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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ks 이야기

신주쿠와 스모노의 추억 (대구 중구 종로)

by 장반장 2026. 6. 18.

요즘 보기 힘들어진 음식. '스모노(酢物) '

보통 일식집의 가벼운 채소 초무침과 달리, 신주쿠의 스모노는 조금 특별했다. 

짭쪼름하게 졸여낸 돼지고기 장육(많이 얇지도 않은 적당히 도톰하고 부드러운 식감)에 오이, 양파, 곤약 등을 썰어넣고 알싸한 겨자소스와 식초로 버무려 내는 맛이 꽤 매력적이었다. 내게는 술병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알리바이가 되어주기도 했다. 

 

사진: 하루와 작

 

예전 대구 종로에는 '신주쿠'라는 일본식 분식점이 있었는데 기억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거다. 그때 음식을 즐기던 주당 친구들과 함께 먹던 스모노 한접시가 가끔 그리워진다. 마지막으로 신주쿠 스모노를 접한 건 2017년 쯤 이었던 것 같다. 

위 사진의 저 거리는 이제 완전 달라졌다. 몇년 전 사진작가 하루와 누나의 전시회에 갔다가 보고서는 반가운 마음에 업어온 사진이다.

 

2016년 신주쿠에서

 

요즘 이 음식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. 향촌동 '한성불고기' 벽에는 스모노가 계절메뉴처럼 벽에 붙어 있긴 했지만, 갈 때 마다 안된다며 추울 때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말을 들었는데, 그마저도 주인에게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다. 왜냐하면 내가 추울 때도 갔었거든. 진짜 단골이 되면 혹시 만들어 주실려나. 내가 먹기만 하는 입이라 잘 몰라서 그런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가보다. 

 

2014년 신주쿠에서

 

신주쿠에서 이 음식을 나눴던 한 친구는 요즘 보기가 힘들고, 또 한 놈은 세상을 일찍 떠났다. 

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과 코 속이 찡해지는 그 맛이 그리워진다. 

 

그때는 힘든 줄 모르고 막 줄을 세웠더랬다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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